'찡하게 울리는'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4.05.07 중용 23장
  2. 2013.10.27 다섯 연으로 된 자서전
  3. 2013.07.22 흔들리며 피는 꽃
  4. 2013.07.22 나를 위한 노래2
  5. 2012.05.22 호수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중용 23장-

Posted by 새벽빛_

다섯 연으로 된 자서전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4
난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작가 미상-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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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처음 접하고선 내내 출처를 찾아다니다가 다시 발견한 시.

삶의 과제라 하는 것들은 어쩌면
완전히 넘어서기 전까진 수없이 반복해서 겪어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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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벽빛_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Posted by 새벽빛_
나를 위한 노래2 /오철수 

나는 늘 묻곤 했다 
이 길이 정말 옳은가 하고 

하지만 답할 수 없었다 

내 눈빛이 강렬할지라도 
그것은 내 바램에 대한 믿음을 증명할뿐 
옮음의 증거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자꾸 되돌아보려고 했다 

가능하면 더 멀리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람의 눈은 한 모퉁이 이상을 볼 수 없었고 
되돌아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설혹 볼 수 있더라도 
산을 오를 때 본 풍경과 
내려갈 때 본 풍경이 완전히 다르듯이 
나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 

스스로도 그리고 객관적으로도 
길은 길을 증명하지 못하고 
나는 늘 길 위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길의 진위에 대해서 모른다 

누군가 나에게 길의 옮음을 묻는다하더라도 
나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지만 먼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안다 

길은 항상 내 발걸음에서 시작했고 
내 발걸음에 의해 변해가고 
내 마음의 빛과 똑같이 빛나고 있었음을 

희망하는 자의 길은 스스로 빛났음을


Posted by 새벽빛_

호수

찡하게 울리는 2012.05.22 11:47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Posted by 새벽빛_